청년 비트겐슈타인의 불태우지 못한 일기(1/4)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인 1914년, 비트겐슈타인은 1차세계대전에 자원 참전했습니다. 1918년 독일-오스트리아군의 패전과 함께 이탈리아군의 포로가 된 비트겐슈타인은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1919년에야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몇 년에 불과한 이 참전 기간 동안, 현대 철학의 가장 중대한 저작 중 하나인 《논리철학논고》가 집필되었습니다. 《논리철학논고》는 논리를 통해 세계 전체를 파악하려는 시도인 동시에, 그런 시도가 갖는 한계에 대한 인식이기도 합니다. 그가 몸소 겪은 전쟁의 참상과, 전쟁 일상의 윤리적 문제들은 그 막대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결코 논리적 파악이 불가능한 대상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 이 책 《전쟁일기》에는 《논리철학논고》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비트겐슈타인의 사유 과정이 담겨 있습니..
2020.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