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7. 22:21ㆍAnimal Based Food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고기를 먹었을까? 과거 인간은 식물과 동물을 모두 섭취하지 않았을까? 사냥뿐만 아니라 채집도 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 이는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다. 운이 좋게도,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일종의 '타임머신'이 존재한다. 바로 화석화된 뼈의 질소 안정 동위원소 δ15N의 양을 분석함으로써, 과거에 얼마나 많은 동물성 식품을 섭취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질소 안정 동위원소 수치를 통해 단백질의 주된 공급원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동물이 먹이 사슬에서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도 추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식동물은 3~7%의 값을, 육식동물은 6~12%의 값을 보이며, 잡식동물은 이 둘의 중간에 위치한다. 그런데 네안데르탈인과 초기 현생 인류는 각각 12%와 13.5%로, 하이에나나 늑대 같은 다른 육식동물보다 더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이 사실로부터 무엇을 알 수 있을까? 극도로 높은 질소 안정 동위원소 수치는 40,000년 전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고도의 육식동물이었음을, 그리고 대부분의 단백질을 식물보다는 매머드 같은 거대 포유류에서 얻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더 이른 시기의 화석 기록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발견된다.
우리의 조상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시기에 두 가지 다른 유인원 계통으로 나뉜 것으로 보이는데, 하나는 호모 하빌리스로 진화했고, 다른 하나는 파란트로푸스로 이어졌으나 멸종했다. 뼈의 질소 안정 동위원소와 마찬가지로, 화석화된 치아의 스트론튬, 바륨, 칼슘의 비율을 통해 과거에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추정할 수 있다. 여러 연구에서 이러한 물질의 비율을 비교해본 결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식물과 동물을 모두 섭취했지만, 호모 하빌리스는 동물성 식품을 상당히 더 많이 먹은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는 뇌 크기가 급격히 증가한 시기와도 일치한다. 반면, 파란트로푸스는 식물에 크게 의존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뇌 성장이 저해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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