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농업은 인류 최악의 실수인가 | 2024.09.02

2024. 9. 2. 22:58Animal Based Food

 

농업이 '인류 역사상 최악의 실수'라는 주장은 다소 과격하게 들릴 수 있지만, 농업은 실제로 인류의 삶에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우선, 사람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은 집이나 가족을 떠올리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를 것이다. 건강이 있을 때 우리는 삶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지만, 건강을 잃으면 그 가치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인류의 건강도 한때 매우 좋았으나, 약 12,000년 전 농업이 시작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도입은 인간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실제로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에서 농업의 출현을 '인류 역사상 최악의 실수'로 묘사하며, 이 변화가 인류 건강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한다.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농업의 시작은 인류의 생활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기는커녕 다양한 문제를 일으켰다. 이는 우리가 가진 '끊임없는 진보'라는 신념을 뒤흔드는 발견이다.

많은 사람은 농업 이전의 삶이 불결하고, 거칠며, 수명이 짧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대의 수렵 채집 사회를 관찰하면, 그들이 대부분 현대 서구 사회에서 흔히 겪는 만성 질환과 전염병을 겪지 않으며, 나이 들어서도 활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흔히 수렵 채집인의 평균 수명이 짧다고 말하지만, 이들은 어린 시절의 높은 사망률로 인해 수명이 짧아 보이는 것일 뿐이다. 출생 후 15세까지의 사망률이 높아 전체 수명이 짧아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원시 집단의 노년층은 서구인보다 건강하고, 삶의 질 또한 더 높다.

농업이 위생과 같은 사회적 발전을 가능하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발전에는 대가가 따랐다. 농업으로 인한 정착 생활은 인구 밀도를 증가시키고, 전염병과 만성 질환을 유발했다. 오늘날 서구화된 인구의 88%가 대사 질환, 당뇨병 전단계, 인슐린 저항성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당뇨병, 심장 질환, 고혈압, 불임 등의 만성 질환과 직결된다. 현대 사회에서는 정신 건강 문제 또한 심각하다. 우울증과 불안은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치매 역시 급증하고 있다. 현재 인류는 수명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매우 저조한 편이다.

결국, 인류는 농업을 통해 많은 혜택을 얻었지만, 동시에 만성 질환과 정신적 문제의 증가라는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수렵 채집인의 삶은 현대인보다 훨씬 건강하고 활력 넘쳤으며, 현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성 질환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농업이 가져온 변화가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었지만, 그것이 진정한 진보였는지는 다시 생각해볼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