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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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번영 1 | 2022.08.14
국가는 개인의 집합이다. 개인의 총체가 곧 국가다. 인간으로서의 국가, 생존으로서의 국가, 종교로서의 국가 등 이처럼 국가에 관한 이해는 다양한 출발점이 존재한다. 국부 즉, 먹고 사는 문제와 밀접한 해석은 현대 담론에서 가장 활발한 의견 개진이 진행되고 있다. 나는 논란의 저작『반일 종족주의』출간 당시 이영훈 교수의 인터뷰를 듣고 참조 문헌을 찾아갔다. 이 교수의 식민 지배에 관한 식민지 근대화론이란 도발적인 주장은 차치하고서라도 그가 인용한 저명한 미국 경제학자 맨서 올슨(Mancur Olson)의 국부/국가 발생의 내용은 충분한 이론적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의 유작『권력과 번영』에 관해 쓰고자 한다. I. 지배 권력의 논리 지배 권력의 형태는 유랑형 도적(Roving Bandits)..
2022.10.09 -
국기에 대한 경례
1. 헬스 유튜브 채널 '짱재'를 보다가 문득 잊고 살았던 장면이 떠올랐다. 내가 어릴적에도 체육관에 들어갈 때 입구에서 태극기를 향해 3초 가량 가슴에 손을 얹고 출입을 하는게 관례였다. 아무도 없어도 누군가 있어도. 국가에 대해 예를 표하는 것이었다. 월드컵 같은 국가 대항전에서의 선전은 개인의 행복으로 환원되었고 올림픽 선수의 금메달에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공동체에 대한 향수가 있었다. 가정과 나라에 대한 공동체적인 헌신이 사회 전반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던 시대였다. 2. 1990년대 출생자 대부분은 방과 후 체력과 예절 교육의 목적으로 도복을 입는 체육관에 다니는 세대였다. 거기선 친구와 다툰다거나, 집중을 하지 않는다거나 할 때 관장님에게 야단 맞기도 하고 부모님의 신고로(?) 한 소리 듣..
2022.05.06 -
진실의 속성
[진실의 속성] 진실의 편에 선다는 것은 결코 멋지지 않다. 진실은 촌스럽고 차갑고 냄새나고 불편한 것이다. 심히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다. 아주 오래된 구식이고 촌스럽고 시대적 선입견과 세대적 차이가 있어서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한마디로 인기가 없다. 오히려 진실은 감정적 혐오감을 살 뿐이다. 자신의 편에 정의로운 사람을 기대해선 안된다. 모두 함께 민중의 광장에 모여 아름다운 단합의 노랫소리로 마치 혁명적 변화의 물결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의 낭만도 없다. 진실의 편에 섰다면 생명의 숨이 붙어 있는 동안 부귀와 명예를 기대하지 말라. 더러운 오물과 힘든 고난, 불명예스러운 지탄과 비난만이 진실의 편에 선 당신을 기다릴 뿐이다. 진실과 거짓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구식이지만 우리의 삶을 초월하여 보존되어..
2021.12.12 -
Matthew 7 : Be careful about Criticizing others
내가 불평하고 지적한 비판이 얼마 지나지 않아, 수십번 나에게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비판을 할 때에는 미래의 자신은 결코 그러지 않을 것처럼 비판한다. 미래의 자신이 없을 것처럼 비판한다. 이와 반대로 나의 기존 질서를 파괴할 용기를 가지고 내 속의 들보를 찾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실 참된 '나'는 항상 내게 있지만 이를 마주하는 일은 매우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오로지 자신만으로서 살아가는 사람의 삶은 무력하다. 이처럼 불안정한 내면을 벗어날 수 있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초월적 정신 세계에 대한 갈망은 정신의 역사를 반영하는 철학에서 다양한 표현으로 쓰여왔다.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 헤겔의 변증법, 플라톤의 산파술 등이 있다. 3대 고백록이라고 꼽히는 아우구스티누스 ..
2021.05.19 -
히페리온의 운명적 노래
김지원 번역 Hölderlin 作 부드러운 대지 안 빛에서 거니네, 성스러운 영혼들이여! 어스름히 빛나는 신과 같은 산들바람이, 너를 지그시 건드리네. 여류 예술가의 손가락이 경건한 활을 켜듯. 운명을 모른채 잠자는 아기처럼, 천상의 것들은 숨 쉬네. 점잖은 꽃봉오리 안, 순결하게 쌓인 그들의 정신은 영원히 개화한다. 그리고 은혜 받은 눈동자는 고요하고 영원한 명료함의 내면을 바라본다. 그러나 안식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지 않음은 우리의 운명이다. 사라지고, 추락하며, 고뇌하는 인간은 한 순간에서 다른 순간으로 모름에 따라 이어간다. 물과 같이 이 암벽에서 저 암벽으로, 불확실성을 통하여 수년간 추락한다.
2020.09.07 -
The Temple of Nature, Erasmus Darwin
ORGANIC LIFE beneath the shoreless waves Was born and nurs'd in Ocean's pearly caves First forms minute, unseen by spheric glass, Move on the mud, or pierce the watery mass These, as successive generations bloom New powers acquire, and larger limbs assume Whence countless groups of vegetation spring, And breathing realms of fin, and feet, and wing. 끝 없는 파도 속에서 숨 쉬는 유기체가 태어나고 대양의 진주 동굴 속에서 태어났구나...
2020.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