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메니데스의 일자론 | 2023.05.11

2023. 5. 13. 14:18Philosophy

자연과 인간, 세상의 기원과 소멸, 존재와 실재에 대한 인간적 탐구가 시작되던 시기가 있었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라고 불리는 이들의 시대였다. 서로 다른 철학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철학적인 공통점으로는 그들이 사는 시대와 환경에서 출발하여, 자연과 인간의 본성, 삶의 의미와 가치 등을 논한다.

그들은 논리적 사고와 분석, 추론 등을 중요시하였으며, 형이상학적인 질문과 논의를 통해 복잡한 철학적 이슈를 해결하려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유로운 토론과 논쟁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그 결과 다양한 철학적 견해와 이론이 탄생한다. 이후,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철학적인 전통을 계승하면서 인간 중심의 철학을 선보이며 철학의 발전을 이끌어 나갔다.

파르메니데스 : "존재하는 것만이 인식될 수 있다" (ὂν φανερόν, ἐπιστητόν), < 테아이테토스 > 152a-b


그 중 파르메니데스의 철학은 일종의 "중재주의"적인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즉, 파르메니데스는 다양한 철학적 견해 사이에서 중재하고자 하였고, 이를 위해 다양한 학파의 주장을 조합하거나 중재하여 체계적인 이론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파르메니데스의 철학적 의의는 주로 일자론적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그는 존재론적 질문들에 대해 그 대상이나 성질에 따라 진리가 절대적으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상대적으로 존재하는가를 논의했다. 이를 일자론적 상대주의라고도 부르며, 이것은 그의 철학적 유산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다.

또한 파르메니데스는 지식론적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지식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연구하면서, 지식을 가지는 주체와 그 대상 사이의 관계를 중시하고, 불확실성과 의미론적 모호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지식론적 접근은 그 후의 철학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파르메니데스는 일자론, 즉 전부가 존재하고,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이론을 지지한다. 그의 이론에 대한 근거는 대개 하나의 논증으로 요약될 수 있다. 바로 "모순 논증"이다.

1. 모든 것은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이다.
2. 무엇인가가 존재하지 않으면, 그것은 아무런 특성도 갖지 않는다.
3. 모순은 존재할 수 없다.

이러한 가정을 바탕으로 파르메니데스는 다음과 같은 논증을 제시한다.

1. 무엇인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런 특성도 갖지 않는다.
2. 예를 들어, '거짓말'은 존재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란 단어는 아무런 의미도 갖지 않게 된다.
3. 하지만 '거짓말'이란 단어는 의미를 갖는다.
4. 따라서 '거짓말'은 존재한다.
5. 모든 것은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
6. 따라서 모든 것은 존재한다.

 

이렇게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논의는 중세 철학에서 큰 영향을 끼쳤으며, 신대륙 발견 이후 새로운 철학적 문제에 대한 토대가 되었다.

그의 '근거 지향적 사고 방식'은 인식론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으며, 인식의 근거와 그 근거의 성격에 대한 철학적 논의의 출발점이 되었다. 동시에, 신학 분야에서도 그의 일자론은 종교적인 믿음과 이를 지지하는 인식 간의 관계를 논의하였으며, 이는 그 후의 신학적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