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2. 23:47ㆍWriting
[진실의 속성]
진실의 편에 선다는 것은 결코 멋지지 않다. 진실은 촌스럽고 차갑고 냄새나고 불편한 것이다. 심히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다. 아주 오래된 구식이고 촌스럽고 시대적 선입견과 세대적 차이가 있어서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한마디로 인기가 없다. 오히려 진실은 감정적 혐오감을 살 뿐이다. 자신의 편에 정의로운 사람을 기대해선 안된다. 모두 함께 민중의 광장에 모여 아름다운 단합의 노랫소리로 마치 혁명적 변화의 물결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의 낭만도 없다. 진실의 편에 섰다면 생명의 숨이 붙어 있는 동안 부귀와 명예를 기대하지 말라. 더러운 오물과 힘든 고난, 불명예스러운 지탄과 비난만이 진실의 편에 선 당신을 기다릴 뿐이다.
진실과 거짓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구식이지만 우리의 삶을 초월하여 보존되어온 검증된 지혜인가, 누군가가 자명한 본성과 진실을 가리기 위해 설계한 지식인가의 차이다. 사회가 거짓으로 가득차 있을수록 이러한 지적 사기, 거짓의 지식이 공기처럼 존재한다. 과거 소크라테스를 사형한 이들이 그의 근본적인 물음을 막아선 것과 같다. 시대에 따라선 민중 재판에선 이들이 가장 명예로운 진실을 외치는 자들이었다. 사람의 존엄 그 자체로 평등하다고 하지만 개인의 능력은 평등하지 않다. 능력이 평등하지 않지만 동등한 재산과 결과를 위해서 사회적 규율을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할 수 있다는 자는 쉽게 지지를 받는다. 기본적으로 개인의 책임과 무게를 덜어낼 수 있다는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위로와 낭만적인 인기에 영합해 권력의 지팡이를 휘두르는 자는 되려 피의 복수를 품고 있고 거짓을 말하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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